10년 동안 전망만 좋은 학과야. 교대 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벌써 15년이 지난 이야기 입니다. 환경공학과 입학 면접 때 처음 보는 선배가 다소 걱정스런 눈빛으로 건 낸 이야기 입니다. 뒤돌아보니 선배의 이야기는 당시 환경 분야의 위상을 가늠하게 해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환경공학과 기후변화 정책을 공부하고 현재는 ‘경영’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공대생으로는 조금은 특별하게 제조업, 금융업, 컨설팅업 등 여러 사이드에서 근무해본 이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조직의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수질환경기사’로서도 근무해보았고, 환경분야만 다루는 환경컨설팅회사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등 기후변화 사업을 기획을 했고, 금융권에서는 국내 최조 환경 전문직 여성으로 ‘녹색금융’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회계법인에서 지속가능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분야를 가지고 다양한 섹터 커리어를 쌓으면서 공통적으로 저를 힘들게 하기도 하고 인커리지 시키기도 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환경 분야에 대한 ‘인식’입니다. 글로벌리하게 녹색이 돈이 된다는 “Green is Green”을 외쳐도 현직에서 환경을 바라보는 사람들 혹은 환경부서에 있는 사람들조차 환경분야가 보조적이고 지원적 성격의 업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타부서보다 2~3배는 잘해야 주목받을까 말까하는 상황에 처했던 것 같습니다. 업 특성에 따라 약간 다를 수 있지만 조직이 어려워지면 구조조정이 쉽게 되는 부서이기도 합니다.

물론 현재는 이 분야에 계시는 분들의 위상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긴 합니다.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무관하게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책 덕택에 인식이 전환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환경 분야 직업의 산증인이 되어가고 있는 저의 사례를 보아도 재직하고 있는 회사의 규모, 연봉 등도 급속도로 나아졌고 몇 년 사이 년 초마다 ‘미래 유망직업’ 등 란에 환경 및 기후변화 분야의 직업들이 선정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세상을 바꾸는 50가지 트렌드를 엮어낸 ‘우리가 아는 미래가 사라진다’의 저자는 미래 사회의 변화 속에서 미래 직업을 소개하고 있는데 중요한 미래사회의 화두로서 환경오염과 온난화를 막을 대체에너지의 개발을 꼽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생겨나는 미래직업으로 친환경소재 개발자,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 기후변화경찰, 주택에너지효율 검사원, 신재생에너지발전연구원, 기후변화전문가, 도시농업활동가, 신생에너지 발전연구원, 오염부지정화연구원, 친환경제품 소재개발자, 제품 환경 컨설턴트, 정밀농업기술자, 옥상정원디자이너, 해저 개발자 등을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 Green Job, 녹색교육센터

오늘은 우연히 환경분야 전문인력 취업포털이 생겨났다는 소식도 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 분야에 종사하면서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이 환경보전과 개발, 환경성와 경제적 수익성 등과 같은 대립 사이에서 직업인으로서의 갈등을 고스란히 겪었습니다. 당시는 개인과 개인의 문제라고 여겨지던 것들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환경을 바라보는 인식 수준차이에 따른 이념간 갈등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지속되고 있지만 이 또한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겪어 나가는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 분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대 되는 것과 더불어 다양한 직업이 생겨나는 것은 단순한 밥벌이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로 가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이러한 사회분위기가 더욱 더 고조되어 환경 분야에 계시는 분들이 ‘인식’의 격차보다는 스스로의 ‘실력’을 쌓는데 에너지를 집중하고 ‘환경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환경 인재들이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선배님, 이젠 지속적으로 전망이 좋은 학과가 된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