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이란 대화합의 정신을 강조한 노자사상의 하나이며 생태학에서 파생된 개념인 공존(co-existence)이나 공생(symbiosis)보다 더욱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의미를 갖는다. 미래학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상생의 원리가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던 지난 세기의 인류사를 화합의 시기로 전환시킬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에는 ‘상생’을 통한 인간과 자연, 동양과 서양, 종교와 종교 등 분야의 화합 뿐 아니라 국가 경제 시스템 근간을 이루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사이의 상생이 큰 화두가 되고 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기업의 경쟁력은 협력업체 네트워크 경쟁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대기업들도 외국의 선진기업들처럼 중소기업을 상생을 위한 ‘동반자’로 인식하고 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 기술, 품질, R&D등의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필자는 중소기업들에게 녹색경영 컨설팅을 지원하면서 중소기업들의 녹색경영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을 현장에서 체감하다 보니 녹색 분야의 대‧중소 상생 프로그램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등의 직접규제에 편입되지 않았고, 일부 수출 중심의 중소기업들만이 녹색과 관련한 단순한 정보공개만을 요구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이 당면한 녹색분야에 대한 규제 및 이해관계자에 대한 요구 수준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다양한 형태의 부담이 거래 중소 협력업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전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때문에 녹색경영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들에게 있어 대기업의 상생 프로그램은 더욱 의미가 크다.

출처: 한국경제

일부 대기업들은 녹색분야의 대‧중소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정부의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일부 협력업체와 함께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시범사업에 참여하거나, 내‧외부 전문가를 활용하여 인벤토리를 구축하는 등의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경영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에게 위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 하는 것이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녹색경영에 대한 인식부족과 프로그램 참여 시 수반되는 시간 및 인력 투입 등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녹색분야에 있어 진정한 상생을 원하는 대기업이라면, 협력기업의 현실을 고려하여 조금 더 파격적인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전략”을 제시해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소수 기업에 한정된 단발적인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이 중시하는 가치가 중소기업의 경영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모 대기업의 경우, 협력사에게 무료 녹색컨설팅(인벤토리 구축, 에너지 저감전략 컨설팅)을 지원하고 녹색경영을 도입한 협력사들에게 구매 평가 시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정책을 마련하였다. 이는 중소기업에게 녹색경영의 당위성을 부여해 주는 좋은 사례라 생각되며 기업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정책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녹색경영의 사각지대에서 상대적으로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녹색경영의 필요성을 의식적인 이타심에 호소하는 것은 현실성이 부족해 보인다. 그리고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는 지금이,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들의 경영 전반에 녹색경영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전략 만들기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